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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트레킹
칠보산트레킹
칠보산트레킹 상세정보
관광지명
칠보산트레킹
위치
병곡면 영리
권역
그린투어
TEXT유형
코스제안형
내용
칠보산
기획의도
고려중기 이 산을 지나던 중국의 지리학자 두사충이 산밑의 물을 마셔보고 “7가지 귀한 물건이 있다‘” 말해 돌옷, 더덕, 황기 등의 일곱가지 보배와 자원을 발견하여 칠보산인 곳, 영덕 북쪽의 대표비경, 칠보산행의 감상을 소개한다.
별점평가
동해명산 재조명
일곱가지 보배를 품어안은 비경
홀연히 나타나는...이상한 나라로 신비로운 순간이동을 온 느낌,
마치 섬광처럼 정상보다 더한 감동이 이 하행길에 기다리고 있었다.
여태 내려온 산길 하나만을 두고 300도로 트여 영덕북부의 산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고 있었다.
절집 유금사와 갈라지는 좌측의 산길을 따라 오르니 칠보산 가을풍경이 거기 걸려있다. 가파른 비탈길이 쉼없이 S자로 꺽이며 곧 이어 터져나올 "서프라이즈!"를 예고하듯 긴박한 전율이 인다.
칠보산... 단풍명산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푸근히 내려앉은 가을 산길이다. 봇짐, 등짐 매고 능선을 넘나들며 고군분투하던 삶의 길이요, 과거보러 한양으로 떠나 오르던 쉼 없는 산길인 것이다.
산행을 시작하며
칠보산 등산로는 등·하산이 가능한 두 곳으로 열린다. 하나는 산림휴양관 옆길로 난 내부 등산로요, 다른 하나는 입구매표소 직전의 외부 테크 계단길이이다.
어느 곳을 택하든 휴양림 뒤편으로 아늑하게 펼쳐진 칠보 숲길을 지나며 시작된다. 막 정비로 다져지고 있는 작은 임도를 가로지르며 칠보산으로 오르는 것이다.
1m남짓 작은 폭으로 열리는 등산로는 역시나 작은 돌길, 자갈길이다. 촘촘하게 다져진 길 위에서 세월의 유희를 느낀다. 어딜 둘러보아도 고려중기 그 길 그대로인 듯..
신성한 정기가 흐르는 듯 두 그루의 소나무가 호위무사처럼 비호하는 길에 들어선다. 칠보 산행길에선 세월의 고초와 풍파가 고스란히 베여있는 휘황찬란한 노송을 여러 그루 만날 수 있다. 적당한 햇빛과 적당한 바람, 그리고 안성마춤으로 걷기 좋은 비탈길을 지루하지 않게 열어주고 있어 모나지 않은 칠보 산행길이다.
샘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_ 마치 칠보산의 전설이 천년의 세월을 품어내었듯이 작은 우물정도의 폭으로 그 옛날이야기를 상기시켜주고 있는 샘물웅덩이다. 너무 소박하지만 않았다면... 계곡을 따라 내려가 보지 않고서 칠보산 전체를 에둘러 물의 흔적이라곤 이것이 전부인 양 싶다. 허나 칠보산 가을산행에선 크게 물이 고프지 않다.
땀이 차올랐다 싶으면 잔잔히 불어다주는 바람의 세례... 바람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파도인양 온 가을 숲 전체를 점령해가며 그 소리의 잔상만으로 온몸을 시원하게 샤워시킨다.
또 하나 7~8할이 소나무인 칠보산이기에, 제대로 된 피톤치드의 역할 때문인지 쉬이 피곤하거나 고단해지지 않는 덕도 있다.
줄곧 같은 모양새 길이 조금 지루해질라치면 이내 등장하여 온 감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죽었거나 살았거나 여튼 상서로운 자태의 낙랑장송들 하나씩 만나보는 재미 또한 적지 않다. 각종 희귀한 소나무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니 말이다.
너무 운집한 송림에 식상해 질라치면 하나씩 등장하는 새로운 나무군락들도 이색적이다.
여긴 키 큰 떡갈나무-도토리나무의 군락지다. 아~ 도토리 모으는 다람쥐 한두 마리 쯤 나타나줄 법도 한데 오늘은 아쉬움만 인다. 이 산에도 아마 자기가 모은 도토리를 어디다 감췄는지 모를 기억력 낮은 다람쥐 가족들도 있겠지..
조금 더 가자니 박달나무 군락지다. 도끼자루를 만드는 박달나무와 이름 모를 낙엽송들..
곧이어 소나무가 장관으로 어깰 펼치고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이제까지의 소나무는 아예 잊어버리게 만드는... 아뿔사! 자세히 들여다보니 궁궐기둥이나 집 대들보에나 썼다는 귀하디귀한 금강송들이다. 가지를 쫙쫙 펼치고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치닫는다.
산행이 깊어질수록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장 깊고 높은 숲 심지 속으로 들어왔다. 단풍나무, 싸리나무, 떡갈나무 빼곡히 들어차 어여쁜 가을 색으로 갈아입고 있다.
저 멀리로 차차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높이 올라올수록 송림은 그 수가 적어지고 여러 종류로 다양해지는 나무들이 숲 잔치를 벌이고 있다.
산사랑쉼터
이제부턴 능선을 걷는다. 정상근처까지 이르는 능선길이요, 밑으론 비탈길이라 조심하며 걸어야 한다. 이제 2.3km를 남겨둔 마지막 고지이자, 각기 길로 올라온 이들이 서로 방향을 바꿔가며 등 하산 하는 교차 지점이다. 여기서부터 칠보산 고지까지 2.3km를 갔다 다시 이 자리로 되돌아와야 하산할 수 있다.
굴피나무 군락지다. 하나의 뿌리에서 예닐곱, 아니 그 이상으로 나무둥치가 뻗어 나와 자라고 있다. 마치 문어발처럼 자라나 있는 굴피나무들..
칠보산 정상가는 길은 완전한 흙길이라 등산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이리라. 경사도 없이 이어지는 평탄길이다. 벼락을 맞은 듯 몇백 년은 묵은 듯한 낙락장송이 세 갈래로 흩어져 있다. 하필이면 왜 이렇게 오랜 세월 견딘 노송이? 아깝다 여기며 다시 오른다.
이제 마지막 쉼터쯤 되는 팻말 - 그리고 정상!
특이하게도 칡넝쿨이 마구 엉켜있는 칠보산제2정상이다.
비슷한 길을 따라 칠보산 정상에 오른다. 와~~~
역시 정상은 밟아본 자만이 느낀다. 누군가가 그랬다.
"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은 끈이 떨어져봐야 비로소 산천이 눈에 들어온다" 고..
칠보산 정상에 서니 서북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백암산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며 우뚝 속아있다. 시야 전면으론 울진의 후포항이, 동으로는 고래불해수욕장이 아득히 펼쳐진다.
갔던 꼭 그 길을 되돌아 산사랑 쉼터로 회귀했다. 이제부턴 올라온 곳과 다른 해돋이쉼터를 향해 하산길을 잡았다.
무언가 물씬거리는 흙의 깊은 내음이 느껴진다. 바로 송이채취구역이다. 온 산에 송이향이 물씬거리는 듯하다. 생각만으로도 불끈 힘이 솟아나는 송이향이지만 함부로 채취해선 안 된다. 괜히 채취해간 흔적들만 아쉽게 곁눈질하며 하산을 서두른다.
칠보산의 7가지 보배는 돌, 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구리, 철이다. 물론 칠보산에서 돌은 많이 만난다. 또 어물게도 만날까 두려운 멧돼지만 빼고선 귀한 거 하나라도 발견하고 싶은데 하행 길 내내 아쉽다. 물론 아무나에게 보여주지 않기에 '보배' 겠지만....
하핼 길에도 역시 장군 같은 소나무군락들이다. 마치 다섯 손가락을 펼쳐놓고는 앉았다 가라며 유인하는 듯한 소파 소나무도 너무 이색적이다.
산행이 고단함이 사라진 산, 칠보산 땡큐~라 여기는 순간
하산을 800여 미터 남겨놓은 지점, 홀연히 나타나는 동해 전망, 갑자기 이상한 나라로 신비로운 순간이동을 온 느낌, 섬광처럼 나타났다.
깎아 지른 기인 전망계단... 와~~~
정상보다 더한 감동이 이 하행길에 기다리고 있었다니~ 여길 보길 위해 왔구나.... 찐한 쾌감처럼 밀려드는 카타르시스, 최고다! 여태 내려온 산길 하나 만을 두고 나머지 300도가 탁 트인 것이, 영덕북부의 모든 산과 바다를 한눈에 펼쳐놓고 있었다. 아, 좋다~ 그냥 여기 온종일 머물러도 좋겠다... 아쉬운 발걸음으로 전망계단을 모두 내려서자
아뿔싸, 드디어 고비가 나타난다. 세상에 공짜는 없지~ 편하게 칠보산행을 마감하고 기가 막힌 전망도 보았으니 이제 하산길은 다소 고달파야겠지~~~ 오늘 최고 난코스를 만났다.
칠보산은 등,하산 초입1km정도가 고비다. 요 고비만 잘 넘기면 가뿐하고 상큼하기가 이를 데 없어 어느 계절 막론하고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칠보산행이다. 역시 영덕의 숨은 진주 맞다.
드디어 칠보 숲길에 접어든다. 아늑하게 펼쳐진 고운자태의 숲길을 지나 해돋이 쉼터에 안착한다. 와... 영덕의 북부, 낙동 정맥이 이어놓은 백미의 능선길, 그 최고봉을 만났다.
칠보산, 비록 일곱 가지 보배는 만나지 못했어도, 70여 가지 희귀한 나무들이 지천으로 펼쳐놓은 자연의 진수성찬을 여한 없이 즐겼다. 과연 영덕이 자랑할 만한 칠보산..
칠보산을 오르면 7가지 인생이 주는 행복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본 정보는 현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전화문의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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