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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의길
Location
삼사해상공원-풍력발전단지-나옹왕사 반송유적지-장육사-신돌석장군유적지&생가
Areas
역사문화권
TEXT
코스제안형
Contents
나옹왕사,신득청,윤선도,김한홍, 신돌석
Planning
한국문학사에서 가사문학의 효시라 평가되는 신득청선생의 ‘역대전리가’를 비롯같은 시기의 나옹왕사의 선시와 서왕가 등이 우리 문학사에서 ‘가사문학’이라는 장르를 열게 작품임이 드러나, 영덕이 가사문학의 본향임을 알려내고, 영덕이 낳은 가사문학가의 흔적과 자취를 찾아 떠나보는 가사문학의 길을 되짚어본다.
Ratings
영덕 인문학자원의 재조명
영덕이 낳은, 혹은 영덕인이었던, 한 시대를 풍미한 현인과 거장들 나옹왕사, 신득청, 윤선도, 김한홍, 신돌석까지
이들은 자유로운 사상으로 아름다운 영덕의 강호를 노래하고, 혹은 뼈아픈 현실을 개탄하며 시대의 아픔을 풀어냈다.
가사문학탐방코스
삼사해상공원- 풍력발전단지- 나옹왕사 반송유적지- 장육사- 신돌석장군유적지&생가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누구나가 한 두 번 씩 들어봄직한 이 익숙한 시는 나옹왕사의 시이며, 더구나 가사문학의 효시작이다. 영덕이 낳은 시대의 고승, 나옹왕사가 남긴 수많은 어록 중 가사문학의 효시의 하나가 되는 작품인 것. 영덕에는 이처럼 가사문학작품들이 많다. 이들은 영덕이 바로 여말~조선시대를 풍미한 가사문학의 본령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영덕군 창수면 신기리_ 바로 나옹왕사의 고향땅
영덕에서 영양 방면으로, 인량리에서 장육사를 향하다보면 신기 면사무소가 떡~하니 나타나고, 이내 신기삼거리를 만난다. 그곳이 바로 나옹왕사가 우여곡절의 사연을 안고 태어나 자라난 고향땅인 것. 여기가 바로 인근에 그의 탄생설화가 떠도는 까치소와 어린 그가 성장한 불미골을 간직한 '나옹왕사 반송유적지'다.
영덕이 낳은 고려 최고의 고승이자 예언가요 왕사였던 그의 흔적과 문학이 함께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삼거리에서 다시 서북쪽으로 길을 틀면, 그가 직접 창건한 '장육사' 에서 만연한 나옹왕사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문학사에서 나옹왕사의 선시나 서왕가, 승원가 등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덕군은 지난 2010년 9월 28일, 풍력발전단지 내에 '역대전리가 가사문학비'를 건립, 제막식을 가졌다. 바로, 영덕이 가사문학의 본향임을 천명한 의미깊은 행사였던 것.
신득청의 역대전리가_ 그리고 영덕이 낳은 또 하나의 문인, 신득청 고려 충숙왕 때 이곳 창수면 인량리에서 태어나, 평산부원군까지 지낸 인물, 신득청은 고려말기 공민왕의 실정을 간언코자 이 같은 '역대전리가'를 지어 올린다.
그러나 조정은 더욱 혼란지색에 빠져버리고, 벼슬을 버리고 고향, 영덕으로 돌아온 선생은 결국 고려 패망을 접하고는 동해바다에 몸을 던진다. 충심어린 우국충정과 함께 동해바다에 묻혀버린 그의 이름, 그의 의미가 오늘에 와서야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나라 세워 다스려 사직을 편안히 함은 앞 시대 나라를 일으킨 임금 같고
나라를 어지럽혀 사직을 강하게 함은 앞 시대 못난 임금과 같도다"
공교롭게도 그의 하소연을 거부한 공민왕이 죽고 우왕이 즉위하자 나옹왕사는 우왕의 왕사로 봉해진다. 또한 그 자신의 선시를 이렇게 남겨놓은 것이다.
신득청의 '역대전리가'를 만나러 풍력발전단지를 향한다.
한국문학사에서 가사문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는 나옹왕사 선시와 역대전리가_
나옹왕사는 이밖에도 '서왕가' '승원가' 등을 지었다. 이들은 가사문학이란 새 장르를 활짝 열어준 것이다. 신득청과 나옹왕사, 각기 목적은 달랐지만 고향땅 영덕으로 귀의한 것도 공통점이려니와, 가사문학을 맨 처음 창작한 점도 같다.
고려 말에 출발한 이들이 문학- 가사문학이란 새 지평을 열었단 사실을 그들은 과연 깨달았을까?
가사문학, 도대체 어떻게 생겨났을까?
가사는 조선시대 내내 불린 시문학이다. 시조와 쌍벽을 이루며 같이 성장했으나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정형화된 시조와는 달리, 자유분방하게 길어지며 네 글자로
네 마디씩 이어지는 기본리듬만이 존재하며 그 길이에서의 무한 자유를 노래할 수 있었던 가사문학.
신득청을 만나러 풍력발전단지에 이르면 또 하나의 문학비, 고산 윤선도 시비를 만날 수 있다.
천재 은유시인, 강호를 누비며 전국 각지에 풍류를 노래했던 고산 윤선도선생. 병자호란으로 영덕에 유배되었을 때도 그의 시혼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중추에는 남해에 있으며 수운이 저물 녁 모첨에서 달을 맞았네
어찌 알았으랴 이 밤 동해바닷가에서 달빛 마주한 채 옛 동산 그리워할 줄~”
보름달이 뜨는 날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 행사가 펼쳐지는 이곳에서 그 옛날 선현의 감흥을 되새김질 해본다.
몇 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자연은 변함없이 독야청청 그때의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으니..
가사문학은 조선시대 전체를 아우르면서 변화와 다양성을 입게 된 것 같다.
처음 사대부가사, 규방가사, 생활체험가사 등으로 다양해지더니 시대적인 특성을 반영하며 차차 종교가사, 개화가사 등으로 이어진다.
하산 김한홍(1877-1943)선생의 해유가 비문을 만나러 삼사해상공원을 찾아가본다.
영덕 강구에서 태어나 자란 김한홍선생은 어떻게 보면 그 시대 가장 앞선 해외파요 선각자라 할 수 있겠다. 이두체험을 가사로 담아낸 최초의 문인이었으니. 선진국의 앞선 문화를 경험하고 그 경이로움에 감탄하며 그 문물과 풍속을 펼쳐낸 미국기행가사 ? 해유가 비문을 조금 소개해본다.
“광화문 육로거리 잡초가 무성하고 보신각 옛집 앞에 검은 옷이 횡행이라 북악산 늦은 송백 만상이 서글프고 자하동 흐른 물은 여물소리 목 메이네“
풍전등화 같던 시절, 국권추락을 목도하고 자신이 택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행을 자서전처럼 묘사하고 있다. "분통한 맘 서름 겨워 통탄하고 돌아서서_ 서둘러 짐을 꾸려 미국 땅으로 들어갈 새_" 강구가 나은 문인이자 학자인 그의 눈에 비친 그 시절 나라현실이 왜 변함없는 바다 같을 수 없었을까. 자신이 경험한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우매한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랐던 마음이었으리라..
나라 현실 앞에 답답한 마음 가눌 길 없어 절로 피어나는 한 소절이 여기에 또 있다.
"누에 오른 나그네 갈 길을 잃고 낙목에 가로 놓인 단군의 터전을 한탄하노라.
남아 27세에 이룬 일이 무엇인가 문득 가을바람이 부니 감개만 이는구나“
영덕이 낳은, 혹은 한 때 영덕인이었던 한 시대를 풍미한 현인과 거장들
나옹왕사, 신득청, 윤선도, 김한홍, 신돌석까지 이들은 자유로운 사상으로 아름다운 영덕의 강호를 노래하고, 혹은 뼈아픈 현실을 개탄하며 시대의 아픔을 풀어냈다. 빼어난 감성과 냉철한 표현으로 시대와 역사를 노래한 그들은 오늘날까지 후세에 길이 전해져 영덕의 정신문화를 이끌어오고 있는 것이다.
영덕이 가사문학의 본향임을, 나아가 한국 정신문화의 커다란 맥을 이어가고 있음을 한번 더 되새길 수 있는 가사문학탐방로를 걸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