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고향 할머니댁에서의 하루? 괴시리전통마을 여Na 오늘은 괴시리 전통마을 가는 날_ 이 물씬거리는 연꽃 내음, 드디어 도착인가.. 묵은 고택의 향기.. 은은하게 빠져드는 발걸음따라 또박또박 마을로 들어서봅니다. 내 마음도 모르게 조선후기 아낙이 돼버린 듯.. 여긴 목은 이색선생의 출생지로 200년이 넘는 영양남씨 집성촌 전통가옥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고풍스럽기도 하고, 낮은 담장은 순박한 기품이 느껴집니다. 향수에 취한 기분으로 전통마을 고택길 걷다보니 어릴 적 들뜬 마음으로 오가던 외갓집이 연상이 됩니다. 이 마을이 ‘괴시리’가 된 데에도 목은 이색선생님의 일화가 있는데요, 고려에 성리학을 소개한 주자학자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셨으며, 6,000수가 넘는 방대한 시문을 남긴 대문호이자 만방에 그 기상을 떨쳐낸 시대의 거목이신 목은 이색선생. 원과 우리나라에 두루 문한을 떨치시던 그 시절 선생이 머무르셨던 중국 괴시리 마을을 인상적으로 여겨 다시 돌아온 고향 마을을 ‘괴시리’라 불렀다합니다. 고래불도, 관어대도, 괴시리도, 모두 이색 선생님이 지으셨답니다. 고향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겠죠~ 괴시리전통마을은 괴시파종택을 비롯해서 물소와 고택과 서당, 해촌고택, 대남댁, 영은고택, 주곡댁, 천전댁, 영감댁 등 무려 14점의 고택과 정자, 사당이 민속자료와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습니다. 집의 구조가 정남향 ㅁ자형으로 조선후기 양반가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조선중기 이후 주류가 되었던 팔작지붕은 지붕 사방의 모서리를 받쳐 올리는 추녀마루까지 겸비해서, 고급스럽고 우아한 장식 지붕이죠. 괴시파종택 외에도 괴시리의 몇몇 가옥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조선후기 집성촌의 보기 좋은 사례가 되는 괴시리는 작은 마을이지만 전통마을답게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잘 계승하고 있으며 이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곳입니다. 마을입구 ‘괴정’에서는 주말마다 다도 체험과 한복체험, 널뛰기, 투호, 각종 예절체험까지 준비되어 있는데요. 이와 함께 고택의 묵은 체취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한옥마을의 향기에 묻혀 푹~ 쉬어갈 수 있는 고택체험을 권해드립니다. 아직 숨쉬고 있는 선조들의 삶과 역사의 현장, 괴시리전통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